애매하게 뜬 날이다.

주변은 고요하지 않고 내 마음도 그러하다.


어딘가의 중간에 서 있다.

이상하게도 몰아쳤어야 할 것들이 먼 발치서 구경만 한다.

나도 날 모르기 때문일까, 날 돌아볼 여유가 없기 때문일까.


그 덕에 생긴 간극에서 나는 비로소 초조해졌다. 막연한 기대와 불안을 일으킨다. 낯설다. 조금 지쳐버렸다고 표현한다.

팽팽하게 잡아당겨졌던 줄이건만 너무 당겨 늘어나버렸다.

그래, 이젠 감당키힘들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쪽 끝에 서 있다. 당긴다. 또 당긴다. 내가 당기는대로, 곧이 곧대로 끌려온다.

그러다 지친다. 그럼 놓는다. 그래도 멀어지지 않는다. 단지 땅바닥에 떨어졌을 뿐이다.

그 앞에 쭈그려앉아 살핀다. 잡으면 따갑게 부어오른 손이 다시 아픔을 토할까봐, 이러지도 못한 채 멍하니 관찰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굴지만 실은 불안하다. 어느 순간 너무 당겨져버린 끈이 멀리 왔구나 하며 제게 돌아간다 덤덤히 고할 것만 같아서. 그렇게 아슬하게 눈치를 본다.


끈은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저 홀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멀어지는 것이다. 버림받은 양 우는 것이다.

겁많고 어리석은 제가 놓아버린 것인데도, 널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구름을 타고 흘러가는 때였다.

나는 고요했고 너도 그러했다. 함께, 우리가 그러했다.

햇빛이 참 좋았더랬다. 간혹 뜨겁게 너와 나를 비추었어도 마냥 즐거웠었다.


결국 홀로 남아버렸다. 햇빛이 마냥 아프다.

내 마음이 고요하지 않다.

구름이 더이상 나를 태우지 않는다.




w.해맑음


- - - - -


노는 건 끝;) 며칠 이내로 글 올릴게요 ~('-'*~)

해맑음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