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밤, 달도 아무렇지 않게 둥글고 어둠도 아무렇지 않게 짙은 밤이었다.

선호는 그날 밤 별을 처음 보았다.




사실 별이란 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디가 모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반짝반짝 거리기만 하는데, 이게 또

가까이 있으면 반짝거리는 것이... 아 모르겠다. 이런 말을 들은 것도 제 친구인 대휘에게서인데, 워낙 잘난 척 하길 좋아하는 친구라 괜히 듣기 싫어 한귀로 듣고 흘렸었다.

서울의 밤은 다른 곳보다 더욱 짙다. 그리고 별이 아닌 무언가들로 빛이 난다.

선호는 그 무언가들에게서 어둡고 습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어릴적 엄마에게서 들었던 밤하늘은 이런 느낌이 아닌데, 그, 별이라는 게 빛나야 하지 않나.


감성에 젖을 만큼 어린 나이도 아니었고, 키도 제 또래는 물론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키를 올려줄 정도였는데 그냥 선호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분명히 제 잘난척쟁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하면 놀림받을 것만 같아 마음속으로 꾹꾹 별에 대한 호기심을 눌러왔다.

그리고 대휘에게 처음 별에 대한 말들을 들었던 열일곱의 여름을 지나 선호와 대휘는 스무살이 되었다.

별에 대해 급속도로 흥미가 생겼던 만큼 안하던 공부도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 급하게 시작해 이름 정도는 누구나 알 법한 그런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



"와- 쩐다, 우리 둘 다 붙을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난 니가 떨어질 줄 알았지."

"유선호 진짜 죽는다."



살벌하게 노려보는 대휘에 잠시 움찔하는 가 싶던 선호는 씩 웃더니 팔짱을 꼈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거 이대휘 양반... 요새 나한테 무언가 탐이 난다 하지 않았소?"

"? 뭐가."

"아이, 그 한정판 운동화인지 고무신인지..."

"헐, 그거 진짜 준다고?"

"흐음... 봐서."

"소인이 실언을 하였사옵니다."



요새 대휘가 꽂혀있는 한정판 나이키 어쩌고 운동화를 최근 선호의 사촌 누나가 사줬다는 말에 며칠 전부터 주구장창

졸라대는 중이었다.

선호는 솔직히 운동화가 거기서 거기지 싶은데다 이미 신발은 차고 넘치는 데 뭐... 하는 마음에 딱히 흥미를 두지않았다.

그런데 천하의 이대휘가 이런데 무너질 줄이야.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에는 대휘의 표정이 가관이었기에 결국 선호는 테이블을 치며 웃어대고 말았다.

그리고 대휘는 그 앞에서 이걸 화를 내야 할 지 사랑스러운 신발을 생각하며 참아야 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 * *




대학은 생각보다 넓었다.

대학 안에 버스가 다닌다는 게 구라가 아니었군...하며 대휘와 선호는 소풍 온 어린이들 마냥 주위를 구경하기 바빴다.

금세 교정을 한바퀴 돈 둘은 내부까지 구경하자며 건물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어 화장실이다. 잠깐 다녀옴."

"오초준다. 오, 사, 삼..."

"아 뭐야! 그런게 어딨어, 1분!!"



선호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들어간 대휘를 쯧, 하며 바라보다 화장실 옆으로 주욱 딸린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선호가 멈춘 곳은 피아노 소리가 나는 문 앞이었다.

연습실인가, 하며 기웃거리다 조금 열린 틈 사이로 살짝 훔쳐본 곳에는 남자 두명이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이거 익숙한 음인데... 하는 순간 피아노 옆에 서있던 사람이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비행기야 하는 걸 듣고 곡명을 알아차렸다.


아 그 미레도레미미미, 하는거. 나도 아는데.

근데 피아노 치는 사람 진짜 잘생겼다.



"야, 내가 요즘 좀 꽂힌 노래가 있거든? 기가 막히게 불러준다."

"뭔데 또."

"소나기."



피아노는 자신없는지 기다려봐, 라며 핸드폰을 뒤적여서 엠알을 트는 걸 멍하니 보는데, 누군가 어깨를 툭 치는 바람에

선호는 그대로 문에 머리를 박을 뻔 했다.



"야 뭐..."

"쉿, 쉿. 조용히해봐."

"으르쓰니끄 즘 느르..." (알았으니까 좀 놔라...)



아 좀, 시작한단 말이야.


전주가 나오고 피아노를 치던 사람이 눈을 살짝 감고 첫소절을 부른 순간, 선호는 자신이 지금까지 듣던 것들은 노래가 아니고 그냥 소음이었구나 싶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그 곳이 학교인지 숲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채 가질 않았다. 그 순간이 마냥 좋았다.

몽롱하니 환상속에서 헤엄치던 선호는 쿵- 하는 소리에 재빨리 현실로 돌아왔다.



"아 새폰인데. 잉...기스났어."



그 사람이 핸드폰을 떨궜는지 호호 불며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노래, 더 듣고 싶은데.



"어휴 황민현 멍충한거 하고는. 아, 너 오늘 할 거 없댔나?"

"엉."

"그럼 혼자 하고 있어봐. 나 어디 좀 다녀올테니까 끝나고 애들 데려와서 연습하자."

"그래."



황민현? 이름도 멋있잖아...

선호는 그냥 민현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묘한 눈매나 이쁘게 올라가는 입꼬리, 다정한 말투도, 그 무엇도.

벽에 기대 핸드폰을 만지던 대휘는 노래가 끝나자 이제 가자며 선호를 재촉했다.

뭐, 이름 아니까 됐어.

반드시 접점을 찾고 말겠다며 주먹을 꼭 쥔 선호는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친구를 달래러 분식집으로 향했다.





"와, 봄이라면서 왜 이렇게 추워."

"연약한 척 하기는."

"연약한 척이 아니라 연약한 거야."

"웃기시네."



오늘따라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대휘에게 코웃음을 치던 선호가 발걸음을 멈춘 것은 대학교의 야외공연장 앞이었다.

배도 채웠겠다, 제 친구와 학교 주변을 외워버릴 기세로 방방 뛰며 놀러다니다가 날이 어둑해지자 집에 가야겠다며 학교 근처의 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야, 이대휘. 어디서 음악소리 나지 않냐? 그러게. 학교에서 공연하나본데?

대휘와 눈이 마주치자 씩 웃으며 이것만 보고 가자, 라고 말해온다.

노는데 한이 맺혔나...

그러면서도 얌전히 따라 들어가는 선호였기에 딱히 싫은 건 아닌듯했다.

그렇게 소리를 따라 찾아간 곳에서 선호는 멍해졌다.

밴드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저마다 악기와 마이크를 들고 하나의 노래를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한명이 유난히도 밝게 빛났다.



"...황민현이다."

"뭐야 아는 사람이야?"



무대 한가운데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분명, 제가 아까 듣고 반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그때보다 더 예쁘게 웃는다. 그렇게 환한 에너지가 전해져 올 수가 없었다.

사방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자동차 클락션 소리, 사이렌 소리가 울려왔지만 선호의 귀에는 민현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아니 아까 학교에서 노래부른 사람이잖아..."

"아 진짜? 듣고보니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야..."

"응?"



나 별을 찾았어.


시골에 가야만 있다더니, 역시 이대휘는 뻥쟁이야, 라고 속으로 투덜대며 제 별을 두눈 가득히 담았다.

선호는 의미모를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대는 것을 느꼈다.





선호와 대휘가 찾아갔을 때 이미 막바지였었던 건지 그 곡을 끝으로 밴드는 공연을 끝마쳤다.

하나, 둘, 감사합니다- 하고 악기를 정리해나가는 그들을 보던 선호는 급히 달려갔다.

어, 야야, 유선호 어디가!! 잠만, 잠만!

잠깐만, 이라며 뛰쳐나간 선호가 다다른 곳은 민현의 앞이었다.

이마 가득 맺힌 땀을 수건으로 훔쳐내던 민현이 의문어린 표정을 지었다.



"저... 황민현...선배님, 이라 해야되나. 암튼."



큼, 하고 붉어진 얼굴로 헛기침을 한 선호가 야심차게 내민 것은 제 핸드폰이었다.

그 앞에서 민현은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렸다. 뭐지?



"버,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헐...

그리고 대휘는 딱 얼어버렸다.

원래 사교성 참 많고 발랄한 친구였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당당하게 번호 따고, 어? 그런 애는 아니었는데.

제가 다 부끄러워서 소름이 돋는다. 저거 까이는 거 아냐..?



"번호는 갑자기 왜..?"

"어, 그게..."

"아 혹시 밴드 들어오려고?"

"아, 어, 네! 너무 멋있어서요..."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제 별이라서요,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우물쭈물하던 선호를 구해준 건 민현의 친구이자 밴드 일원이었던 성우였다.

오, 밴드를 하면 민현선배님이랑도 맨날 같이 있을 수 있잖아?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한 선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들어가야겠어.



"아하, 기다려봐."



민현이 웃으며 제 번호를 찍어주자 선호는 기쁨에 날아가실 것 같았지만 우리 선배님 앞이니까, 라며 애써 조신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선호를 지켜보는 대휘에게는 한쪽만 올라간 입꼬리가 호러였지만.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하는 인사도 빼놓지 않고 한 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대휘에게 돌아왔다.

가벼워지다 못해 거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너 무슨 생각으로 번호까지 따오냐. 반했어? 너 저 사람 좋아해? 어?"

"...몰라, 나도."



반한 건 맞는데... 좋아하는 것도 맞고.

자꾸 툭툭 치며 동그랗게 뜬 눈으로 물어오는 대휘가 난감해져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대휘는 시끄러우니까.

선호가 묵묵부답이자 대휘는 잠시 그를 째려보다 말했다.



"그럼 너 진짜 밴드 들어갈거야?"

"당연하지."

"운동밖에 모르던 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야, 나도 음악 좋아하거든? 그리고 너도 같이 들어가는 거니까 어떻게 할 지 생각해봐."

"뭐야. 난 왜!! 나는 좀 더 재밌는 거 할거거든?"

"벌써 노잼이니까 그냥 나랑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우린 하나잖아."



마지막으로 윙크까지 날려주는 선호에게 대휘는 말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폈다. 친구야, 정신차리고 이거나 먹어...

물론 다음 순간 진짜 물어버릴 듯이 달려드는 선호에 식겁해서 내려야했지만.

그리고 조용히 결론을 내렸다. 유선호가 드디어 미친 게  분명해.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선호와 대휘는 오디션 날을 맞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대휘의 성격에 분명 방대한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하며 선호는 속으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제 옆을 슬쩍 바라보자 아까부터 그 핸드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중얼대는 게 가사를 외우는 것이 분명했다.



"이야, 준비 많이 했나봐요 이대휘씨?"

"시끄러, 넌 준비 안해?"

"나야 다 생각해 둔 게 있지."



후후- 하며 의기양양한 꼴이 벌써 다 합격했다며 대휘는 선호를 발로 뻥뻥 찼다.

아, 이대휘 진짜. 다리도 짧은 게...

입을 삐죽 내민 선호가 걸음을 재촉해 정문에 먼저 들어섰다. 어, 야, 같이가! 하는 대휘의 말은 무시하고선.



오디션현장은 대휘의 말을 빌리자면 '대환장파티' 였다.

선호의 예상과 같이 완벽하게 준비해 온 노래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프리패스한 대휘에 이어, 유선호는...



"유선호 진짜..."

"나 뭐."

"대단하다고."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합격했다.

대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중얼거렸다. 아아, 내친구가 이렇게 잔머리대왕이었다니.

머리가 좋은 거지! 하는 선호의 말은 귓등을 흘려들으면서.



"그래, 매니저... 음악에 음자도 모르는 애라 걱정했는데 다행이네."



야, 나 무시해 지금? 아 몰라몰라.

대휘의 말대로 선호는 기대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전 매니저를 하겠습니다! 하고 외쳤더랬다.

온갖 잡심부름, 스케줄 관리, 식단 관리, 뭐 힘들땐 애교까지 전부 가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라나...

그런데 조용히 눈만 깜빡이던 민현이 그 패기어린 모습에 빵터져 좋아, 열정 넘치네, 하며 콜을 외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선호도 제가 말해놓고 슬쩍 눈치를 살피던 차에 그 말을 듣고 소리를 질렀다. 대박.



"나도 될 줄은 몰랐지."



그것도 민현이 형이 좋다고 해줬잖아.

히죽 웃는 선호에게 대휘가 얼씨구? 언제부터 형이래, 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했다. 곧 야라고 하겠네. 그건 아니다...


어쨌든 유선호 진짜, 완전 이상해.

대휘는 오늘도 고개를 저어야만 했다.





선호와 민현이 급속도로 친해진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같은 동아리인데다 우상 숭배하듯 매일 졸졸 쫓아다니는 선호를 민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곤 했으니까.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여느 날과 같이 연습 후에 저마다 주저앉아 쉴 때였다.

선호가 부원들에게 음료수와 수건을 챙겨준 뒤 민현에게 다가갔다. 다들 수고했어요, 짱 멋있어!!



"형, 힘들죠."

"다 그렇지 뭐. 괜찮아."



엄청 지쳐보이는데...

입을 삐죽 내밀고는 안겨오는 선호를 민현이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맞았다. 더워, 선호야...

그러자 제가 부채질을 해주겠다며 곰돌이모양 부채를 팔락거리는 선호를 보다 풋 웃는다.

왜요,왜 웃어? 아냐...귀여워서.

민현은 어느새 수건까지 제가 뺏어들어 얼굴 곳곳을 닦아주는 선호가 마냥 이쁘다 싶어 무심코 중얼거렸다.



"선호, 내 여자친구 같아."



그 말에 말을 내뱉은 민현도, 가만히 안겨있던 선호도 동시에 얼어버렸다.

민현은 민현대로 제가 방금 무슨 말을 한건지 마음속으로 철렁했으며 선호는 선호대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걸 어떡해야하나 싶어 민현이 선호를 힐끔 보는데 어딘가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어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 그러더니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민현에게 시선을 맞춘다. 민현이 형.



"응?"

"...여, 여자친구 말구 딴거해요."



딴거?


민현의 표정이 요상해졌다.



"그, 그러니까... 제가 형...좋아하는...사, 사실 처음 봤을때부터... 벼, 별처럼 예뻐서..."



제가 방금 고백아닌 고백을 시도했는데, 아니, 저게 어딜봐서 고백이야... 민현이 형 표정 안 좋은거 같은데 어쩌지...

순간 찾아온 긴장과 초조함에 선호가 저도 모르게 손톱을 잇새에 가져다 대자 민현이 선호의 손을 잡아왔다.



"손톱 뜯지마. 안 이뻐져."

"아..."

"그리고 선호야."



네? 네, 네!


혀가 꼬여버린 것 같아 자꾸 말을 더듬게 되는 제 자신을 책망하며 선호가 울상을 지었다. 형이 바보같다 생각할거야...

하지만 어째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민현이 웃었다. 귀여워, 하면서 평소보다도 더 멋있게.

그에 볼을 붉히며 다른 곳만 쳐다보는 선호의 귓가로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여자친구 말고,"



말고?



"남자친구해."



애인하자.

너랑 나랑 자기야, 하는거.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자 민현이 눈을 곱게 접으며 웃어온다. 해줄거지?

선호는 동그래진 눈으로 입만 우물거리다 겨우 한마디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설레게 웃으면 어쩌자는 거에요...



"...네."



으아, 난 몰라.


민현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부비는 선호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선호야, 고개들어봐, 하는 민현의 귀도.

둘만의 세상으로 변해버린 빈 연습실이 그렇게 밝게 빛이 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 제가 지금 별을 손에 넣은 것 같은데... 이거 제가 손 대도 때타지 않겠죠...


엉뚱한 상상을 하는 선호를 눈치챘는지 민현이 선호의 이마에 쪽 하니 입을 맞췄다. 내 생각만 해.

순식간에 진해져버린 스킨쉽에 선호는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너,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야...?



"너도 빛나 선호야."

"네...?"

"별처럼 예뻐서 좋아했다며, 나."



푸흐, 귀여워 정말.


민현이 선호의 머리를 헝크러트리며 말했다.

아, 들었구나, 하며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형은 별 같아요, 저한테.



"선호도 별 같아, 나한테. 웃는 게 아이같고, 자는 건 천사같고, 내 노래 따라부르는 게 너무 예뻐."

"아..."

"서로의 별 하면 되겠다, 그치. 별 하나에 너, 나, 우리."



응, 좋아요. 너무, 너무너무너무.


마주보며 헤실거리다 열리는 연습실 문에 선호가 휙 돌아봤다. 어, 이대휘.

대휘야아- 하고 달려가 안기는 선호를 민현은 사랑스럽게 쳐다본 반면 대휘는 못 볼 걸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선호 드디어 미쳐...읍,"

"쉿, 쉿."



바둥거리는 대휘의 입을 손으로 막고 연습실 밖으로 끌고 나간 선호가 조용히 속삭였다. 있잖아... 아, 놓고 말해.



"나, 드디어 내 별이 생겼어."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별은 하늘에 있잖아, 바보야."

"아니야, 나도 별 있어."



넌 없지, 라며 히히 거리는 선호가 대휘는 한없이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별은 또 뭐야?

제 친구가 드디어 유치원생으로 돌아가버린 걸까 싶기도 하고 정신이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이어 연습실 문을 열고 나온 황민현이 왜 먼저 유선호 어깨에 팔을 두르는 건지, 왜 저 유선호가 부끄러워 하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게 제가 배아파할 일이라는거였다.






별 w.해맑음


- - - - -


뒷부분을 진짜 고민하다가 확 줄였어요(*'-'*) 선호군이 민현님에게 꽂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서랄까...

요즘 워너원때문에 현생이 힘듭니다 ㅜ.ㅜ

워너원 고에서 년짼터지구 세상에 년섢이 나올줄은...!  년섢을 제가 못 잃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다음엔 리얼리티보느라 망상폭발한 년짼 들고 와야겠어유ㅠㅠ

글 자주 못 올려서 슬퍼요 (;-;*

해맑음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