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제 앞을 둘러 싼 카메라들 앞에 아닌 척 해도 선호는 긴장하고 있었다.

프로듀스 101을 촬영하면서 조금 익숙해졌다 했지만서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민현이형 보고싶다... 우리 민현이 형 어딨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아니 찍는 와중에도 소속사로 선호를 찾으며 온갖 광고니 화보니 찍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계약 상 멋대로 그럴 순 없는 노릇이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 예정된 1위부터 20위까지의 화보 비스무리하게 찍는

단체 촬영쯤이 허가되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오늘 민현이 형을 만날 수 있다.

선호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뿐이었다.

그동안 바쁘다며 매일 하루 열통씩 넣는 전화 중에 세통이나 받을까 말까한 민현이었는데 오늘 볼 수 있다니...

제일 먼저 도착해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있던 그의 얼굴에 슬며시 웃음이 떠올랐다.

아, 빨리 보고싶은데.

오케이 싸인을 받고 촬영장 한쪽 구석으로 가 벽에 붙어 핸드폰을 켰다.


-형 어디야???

-언제와!!!!

-지금 나밖에 없어서 얼마나 외로운ㅈㅣ

-알아요ㅠㅠ?


한창 메세지 폭탄을 보내고 있던 선호의 등을 누군가 툭 쳐왔다.


"뭐해?"

"어 민기혀엉!!!"

"선호 안녕~"

"종현이 형!!"


어느새 도착한 민기와 종현을 보고 신이 난 선호는 금세 재잘거리며 떠들기 바빴다.

동호형은요? 곧 올거야. 민현이 형은 언제 올까요... 걔 바쁘잖아, 완전 연예인이야 연예인. 

참나, 저기 민기씨, 민기씨도 연예인이거든요? 알아요, 제가 좀 탑스타잖아요. 싸인받으실래요?

어이고 됐네요. 흥. 선호야, 싸인 받고싶으면 말해. 어... 저도 괜찮은 거 같아요. 

헐 선호가 날 배신했어...

아니야-라며 꺄르르하고 웃는데 누가 제 어깨에 손을 얹는게 느껴져 옆을 본 병아리는 화들짝 놀랐다.


"무슨 얘기해. 뭐가 그렇게 재밌어?"

"...민현이 형!!!!!!"

"와, 귀청 떨어지겠다. 어 조심해, 조심."


그렇게 목을 빼고 기다리던 황민현의 등장에 방방 뛰는 선호가 귀여워 주변에 있던 이들은 마구 웃어댔다.

자신은 안보고 싶었냐며 여럿이 물어와서 아 보고싶었죠!! 하는 와중에도 민현의 팔을 꼭 붙든 건 놓지 않았다.

힘들다고 놓으라면서도 웃음기어린 얼굴로 저렇게 다정하게 바라봐주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고...

아 형 너무 좋아.

못 말린다며 다들 웃는데 그중에 선호의 눈에는 민현이밖에 안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필터링 때문이겠다.


다들 도착했으니 촬영 곧 들어갈거니까 준비해주세요! 하는 말에 민현에게 폭 안겨있던 선호는 아쉬움을 담아 입맛을

다시며 일어났다.

콘서트가 끝난지 얼마 안 지난 후였지만 선호에게는 몇년처럼 느껴졌던 터라 충전이 필요해-라며 안겨있었던 거였다.

민현을 일으켜 세우고는 등에 착 달라붙어 목에 팔을 감고는 종종거리며 걷는게 병아리답게 귀엽다며 주변사람들은 픽 웃었다.


"민현이 형 옆자리 설래요."

"저리가."

"싫은데- 안 떨어질 건데-"


말은 싫다해도 달려드는 저를 마주 안아주는게 여간 다정한 게 아니었다.

내가 이래서 형을 좋아해...




w.해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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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섢 한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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